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라파즈
- 나이
- 반려견
- 다이빙
- 건강
- PMO
- 댕댕이
- Beyond 청춘
- 윤미애 이사
- PROJECT
- 강아지
- 제주여행
- 가진 게 지독함 뿐이라서
- 애자일
- 리더십
- 경제적 성공
- 블랙포메
- 의식의 틈
- 야간골프
- 데알못
- 프로젝트
- 노화
- Project management
- 기본에 충실
- 포메라니안
- 프로젝트 관리
- 자유의지
- agile
- 멕시코
- PMP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134)
노아가 글쎄

해피는 2015년 6월 8일생이다. 해피가 오고나서 우리 집에 반려견이 생긴 것이 아니라, 아이가 생긴 것이 되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키워야 겠다는 생각도 없이, 그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리고 소일거리를 찾기 위해 키우기 시작했는데, 점점 서로 간에 정이 들고 이쁘고 사랑스러움이 커지면서, 해피는 우리 부부의 진짜 아이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시크하고 똑똑한 아이 보통의 포메라니안은 대개 성질이 사납고 활동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해피도 처음 약 2살 때까지는 그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넓은 거실을 혼자 전력질주하며 뱅글뱅글 돌곤 했다. 그러다 3살이 지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얌전하고, 오히려 시크해지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차분해지면서 사람처럼 우리와 ..

인도네시아 주재원으로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결혼을 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인도네시아로 발령을 받아 주재원 생활을 시작하였다. 나는 인도네시아를 자주 오갔고, 인도네시아어도 어느정도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반면에 아내는 전혀 생소하고 처음 살아보는 나라에서, 남편을 출근시키면 말그대로 감옥에 홀로 있어야 하는 힘든 시기를 꽤 오랫동안 보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참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아이를 갖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홀로 몇 해를 지내다 어느 날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했다. "강아지 한 마리 키워보면 어떨까?" 나는 어릴 적부터, 우리 가족이 강아지를 좋아해서 늘 키워왔었기에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먼저 떠나보..

둘째 날의 해가 밝았다. 어김없이 5시에 일어나 글도 쓰고 떠오르는 태양도 즐겼다. 살면서 이렇게 가만히 생각하고 글쓰고 편안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싶어 감사했다. 4번의 다이빙이 계획되어 있다. 어제보다 좋은 오늘이길 간절히 바라면서 다이빙을 준비했다. 해머헤드 상어(Hammer Head) 해머헤드를 볼 수 있는 포인트로 간단다. 너무 흥분됐다. 이제까지 다이빙을 하면서 상어를 실제로 본 적이 아직 없을 뿐더러,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많지 않은 해머헤드 상어를 볼 수 있다니.. 물론 포인트에 간다고 100%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 속의 상황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예측도 불가능하다. 그래도 꼭 볼 수 있길 바라면서 첫 번째 다이빙을 들어갔다. 역시 상어가 나오는 바다라 그런..

최근들어 눈이 너무 많이 오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 이후로 일주일에 거의 2~3번은 쏟아진다. 눈이 오면 보는 건 좋지만, 아무래도 걷거나 운전하는 건 좀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요즘에는 어떻게들 그렇게 관리를 하시는지, 눈이 오면 거의 즉각적으로 눈이 녹는다. 특히 주요도로는 눈이 온 흔적도 없이 바로 녹아버린다. 염화칼슘을 뿌려주시는 고마운 분들 눈이 그렇게 녹아버리는 이유는 염화칼슘 덕분이다. 주로 새벽에 공부와 운동을 하러나가는데, 새벽에 이미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 환경미화원 등등 거리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계신다. 다음 날 눈 예보가 있는 날이면, 전날 밤에 이미 도로에 하얗게 뿌리신다. 그런 노력들 덕분에 우리 사람들은 눈이 오더라도 어려움없이 다닐 수 있게 된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

드디어 다이빙을 하는 첫 날 아침이 밝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잠들어서인지 아침 5시반부터 잠이 깼다. 침대에서 뒤척이면 같이 방을 쓰는 Hugo에게 방해될까봐 조심스럽게 갑판으로 나왔다. 2층 갑판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바다의 새벽 공기를 즐겼다. 역시 바다. 바다는 늘 나에게 경이로운 마음을 준다. 지구의 70%가 바다라는데, 다이빙을 안했으며 30%라는 좁은 땅덩어리만 구경했을 것이다. 물론 그것도 다 구경하지 못하겠지만. 갑판에서 바다를 만끽하며 글을 쓰고 있는데, 같이 승선한 미국인 부부 Dave와 Susan을 만났다. 같이 승선한 분들 중 미국인 부부가 있다는 얘기만 들었지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Nice to meet you!" 굉장히 밝은 모습의 미국인들과 대화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나이들면 등긁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어릴 적부터 숱하게 들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 괜히 여기저기 가렵고, 손이 안 닿는 부분은 누군가가 긁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등이 가려운 것이 무슨 의미인지, 어릴 때는 이해를 못했다.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의 등을 긁어 드리고 등긁개도 집에 사다놓고 하면서 아버지 어머니의 나이듦을 지켜보았다. '나도 등 한 번 긁어볼까.'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난 후,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나도 등 한 번 긁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에게 등 좀 긁어줘 그래놓고 앉아 있는데, 가렵지도 않았던 등이 왜 그렇게 시원했는지, 그냥 뭔지 모를 쾌감과 짜릿함까지 느껴졌다. 이게 뭐지. 그 때는 아직 등이 가렵지도 않았지만, 나이가 들어 등을 긁는다는 것이 이런 거였구나 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