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가 글쎄

46살, 피부가 이유 없이 가려워지기 시작했다. 본문

나이가 들면서

46살, 피부가 이유 없이 가려워지기 시작했다.

슈퍼노아 2024. 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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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 등긁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어릴 적부터 숱하게 들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 괜히 여기저기 가렵고, 손이 안 닿는 부분은 누군가가 긁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등이 가려운 것이 무슨 의미인지, 어릴 때는 이해를 못했다.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의 등을 긁어 드리고 등긁개도 집에 사다놓고 하면서 아버지 어머니의 나이듦을 지켜보았다.

 

'나도 등 한 번 긁어볼까.'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난 후,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나도 등 한 번 긁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에게 등 좀 긁어줘 그래놓고 앉아 있는데, 가렵지도 않았던 등이 왜 그렇게 시원했는지, 그냥 뭔지 모를 쾌감과 짜릿함까지 느껴졌다. 이게 뭐지. 그 때는 아직 등이 가렵지도 않았지만, 나이가 들어 등을 긁는다는 것이 이런 거였구나 라는 정도만 막연히 알게 되었다.

 

이제는 가려울 나이가 되었나보다. 등 뿐 만 아니라 여기저기 가렵기 시작했다. 팔도 가렵고 허리도 가렵고 몸통도 가려웠다. 무슨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벌레에 물린 것도 아닌데, 정전기가 온 몸에 가득 올라온 것처럼 그냥 가려웠다. 특히 팔 쪽이 가려워 계속 긁어봤다. 딱지도 생기고 나중에는 아토피 처럼 우들우들해지기까지 했다.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나아질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결국 피부연고를 바르고 나서야 진정이 되었다. 그 때부터 요즘 처럼 날이 건조해지고 추워지면 어김없이 팔뚝이 가려워 연고를 바르고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노인소양증'이라는 것이 있단다. 노인성 건조증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피부 노화로 인해 표피가 얇아지고 피부 수분량과 피지 분비량이 감소하게되어, 피부에 수분이 원활이 공급되지 못하여 가려워지는 거란다. 아직 노인은 아니지만, 노화가 시작되었나 보다.

노인소양증

 

늘 드는 생각이지만,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젊음은 늘어나지 않고 늙음만 늘어나는 것 같다. 젊은의 시간과 늙음의 시간이 동일한 비율도 늘어나면 좋을텐데, 인생에서 늙어서 사는 시간이 젊어서 사는 시간보다 길어지는 것같아 괜히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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