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86)
노아가 글쎄
평소에 물은 좀 많이 마시는 편이다. 늘 좀 건조함을 느껴서 그런지, 물을 많이 마시지 않으면 몸이 마른다는 느낌이 좀 든다. 그래서 보통 하루에 약 2리터는 마시는 것 같다. 물을 많이 마시니까 몸이 좋아지는 것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데, 화장실은 자주 간다. 그리고 남들보다 소변을 보는 시간이 긴 것 같다. 그래도 이런 건 크게 불편함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야간에 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가게 되는 경우가 늘었다. 그게 좀 불편하다. 물은 원래부터 많이 마시는 편이라서, 물을 많이 마셔서 야뇨가 생겼다고는 볼 수 없기에 나이가 든 증상이라고 느껴진다. 얼마 전에 독일에 있는 형네 가족이 한국에 놀러와 오랜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갔다가, 아버지와 한 방에 자게 되었다. 아버지 ..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는 2100년(세기말)까지 온도의 상승을 2도미만(산업화-1900년 이전 대비)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2011년~2020년 사이, 이미 1.09도가 상승했고,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2027년 안에 66%의 확률로 1.5도 상승을 예측하였다. 그리고 2020년만해도 이 확률은 20%였지만 매년 상승하여 66%까지 도달한 것이다. 1.5도라는 것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준점이 되는 온도이다. 즉 1.5도 이상으로 기온상승이 되면 지구는 재앙 속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
"못할 자신은 없습니다." 업무차 현장에 방문했을 때, 한 나이 어린 젊은 관리자가 나에게 한 말이다. 새로운 근무지로 이동을 할까 고민 중이라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그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어릴 적 했던 말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도 어릴 때는 그런 패기와 열정이 있었다. 업무적으로는 누구보다도 잘 할 자신이 있었고, 어느 누구와 비교를 해도 더 못한다고 평가받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이제 나이가 먹고 어느정도 위치에 오르다보니 그런 패기와 열정이 옅어진 것 같다. 젊은 관리자의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치 내가 잊고 있던 것을 깨달은 것처럼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나에게 조언을 구해 준, 그리고 그런 말을 해 준 그에게 감사한 마음이 ..
새벽 3시 눈이 떠졌다. 전날 밤에 10시 쯤 잠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깨서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한 번 깨면 침대에서 뒤척거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밖으로 나갔다. 새벽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겠지 하고 데크 쪽을 둘러보았는데, 3층으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그 곳에서 자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깨어있는 그 사람들은 잠을 안 잔건지, 나처럼 일찍 깬건지 모르겠지만, 그저 그 고요하고 평화로운 순간을 즐겼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한국의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많은 별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고, 멀리 보이는 작은 섬에서는 등대의 불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그 고요한 시간에 조용히 글을 쓰고 삶에 대해 생각하고 묵상을 하며 몇 시간을 훌쩍 보냈다. 호기심어..
사랑이는 해피만큼 똑똑하지는 않았다. 배변 훈련을 시키는데 너무 애를 먹었고, 먹을 것을 보면 뭐든지 주어 먹으려고 달려들고, 높은 쇼파위에서도 그냥 뛰어내렸다. 아무 것도 훈련이 안 되어 있었고, 훈련을 시키기도 너무 힘들었다. 아마도 강아지 공장 같은 곳에서 수많은 강아지들과 함께 아무런 가이드 없이 생활을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데나 배변을 해도 무방했을 것이고, 식사가 주어지면 먼저 달려들어 먹지 않으면 먹지 못했을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위험을 감수하고 달려들어야 하고, 먼저 차지해야 하는 습관들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 태어난지 1~2달밖에 안 된 아이인데, 벌써부터 그런 약육강식의 환경에 맞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너무 힘들었던 아내 해피만 보고..
첫째 해피를 키운지 약 2년 정도 지날 무렵, 아내는 해피가 혼자 있는 것을 마음에 걸려했다. 가끔 해피를 혼자 집에 두고 외출 하는 것을 불안해했고, 미안한 마음까지도 가졌다. 오랜 고민 끝에 아내는 해피와 잘 지낼 수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더 입양하자고 했다. 나는 또 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겨우 해피와의 삶이 적응되어 가고 있는데, 뭔가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 같았고, 해피는 좋아할지 어떤 강아지일지, 그리고 2마리가 되면 분명 챙겨야 할 것도 많고 더 바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는 자식이 없기에, 굳이 이렇게 강아지를 입양해서 우리의 삶을 제한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해피 동생 하나 만들어주면 어떨까?" 오랜 상의 끝에, 우리보다는 해피를 위해 한 마리를 더 입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