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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우리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 첫째, 해피 이야기 2

슈퍼노아 2024. 1. 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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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는 2015년 6월 8일생이다. 해피가 오고나서 우리 집에 반려견이 생긴 것이 아니라, 아이가 생긴 것이 되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키워야 겠다는 생각도 없이, 그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리고 소일거리를 찾기 위해 키우기 시작했는데, 점점 서로 간에 정이 들고 이쁘고 사랑스러움이 커지면서, 해피는 우리 부부의 진짜 아이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시크하고 똑똑한 아이

보통의 포메라니안은 대개 성질이 사납고 활동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해피도 처음 약 2살 때까지는 그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넓은 거실을 혼자 전력질주하며 뱅글뱅글 돌곤 했다. 그러다 3살이 지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얌전하고, 오히려 시크해지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차분해지면서 사람처럼 우리와 눈을 마주치고 마치 무슨 말이라도 할 것같은 눈빛을 보내곤 했다. 아주 정확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했으며, 배변 훈련도 특별히 시키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스스로 습득하였다. 강아지라기 보다는 약간 사람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 부부는 강아지를 키워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해피의 그런 모습이 그저 일반적인 모습인 줄 알았다. 그래서 자식처럼 친구처럼 잘 지내왔다.

 

드라이브와 산을 즐기는 아이

해피를 입양했을 때,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온천과 활화산이 있는 반둥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 주변의 지역 중 가장 손꼽히는 관광지로 유명한 동네였기 때문에, 집 주변에 가볼만한 관광지가 엄청 많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밤이고 주말이고 할 것없이 해피를 데리고 주변의 관광지를 부지런히 다녔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사시사철 더운 나라이기는 하지만, 반둥은 워낙 산악지역이라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산바람을 늘 누릴 수 있었기에,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 하는 것을 즐겼다. 해피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드라이브하는 것을 경험해서 그런지 차만 타면 신나했다. 그 어릴 때 멀미도 안하고 아프지도 않고 차를 정말 잘 탓고, 창문을 열고 바람 맞는 것을 즐겼다. 또한 주위가 온통 산이다 보니, 늘 산의 나무와 풀, 낙엽들의 냄새를 맡으며 산책을 하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 와서도 차 타는 것을 좋아하고, 산에서나는 냄새와 비슷한 냄새만 나도 흥분한다.

드라이브 중인 해피

 

이제 해피는 만 9살이 거의 되어 가고 있다. 해피 인생에서 약 삼분의 2정도를 살아낸 것이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 체력이 많이 떨어진 듯하다. 예전에는 1시간~1시간반을 산책해도 끄덕없더니, 요즘에는 30분을 넘어가면 개모차에 태워달라고 한다. 조금 길게 산책을 할 때면 다음 날 연속해서 산책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보인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아이같지만, 나이는 중년의 아줌마가 되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마음 한 편에 벌써부터 쓸쓸함이 느껴지지만, 특별하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 준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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