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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_'Man from Earth'

슈퍼노아 2023. 6. 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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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다. 14,000년을 살아 온 주인공의 이야기를 매우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 그는 현대의 학설에 따르면 크로마뇽인이다. 크로마뇽인은 후기 구석기 시대에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 즉 현생 인류의 직접적 조상이 되는 화석 인류이다. 영화는, 그런 크로마뇽인이 현재까지 살고 있다는 매우 비현실적인 내용을, 살아있는 한 사람의 크로마뇽인의 입으로 담담하고 현실감있게 풀어낸다.

 

영화는 현재 학설로 알려진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 경로를 그대로 받아들여, 주인공은 서유럽에서 시작하여 해가 뜨는 동쪽으로 계속 이동하며 겪었던 일들을 소개한다.

화석인류 이동경로

 

그는 부처의 제자였다.

그는 동쪽으로 이동을 하다가 인도에 가게 되었는데 마침 부처가 살던 시대였다고 한다. 그래서 부처를 만났다. 그는 부처는 정말 다른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이제까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가르침들을 부처에게 들었다고 한다. 그런 가르침에 기반한 정신수련을 통해 육체적 고통을 이기는 방법까지도 수련하였다.

 

그는 예수였다.

그는 부처에게서 받은 가르침을 현대적인 내용으로 수정하여 가르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사람들은 자신을 메시아로 추종했으며, 신격화 했다고 한다. 즉, 그는 인도에서 수련한 여러가지 기술들과 깨달음으로 병자도 고치고 설교도 했지만 본인을 메시아라고 했다거나, 본인의 이름을 예수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십자가에서 고통을 참을 수 있었던 것은 인도에서의 수련 때문이었으며, 실제로는 십자가에 달릴 때 손목과 발목에 못을 박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 시대의 사람들이 본인을 신격화 했으며, 후대의 사람들이 뼈대를 붙여서 믿었을 뿐이라고 한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

이 외에도 많은 얘기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런 종교적인 이야기를 굳이 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이 든다. 그것도 영화의 런닝타임이 불과 1시반 30분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까지 했다.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논리도 맞고 합리적인 선에서 영화의 스토리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충분히 가능한 스토리이다. 그러나 증명은 될 수 없기에 리스크가 존재하는 내용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상업영화를 만듦에 있어서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영화를 제작하였고, 심지어 시리즈로 만들었다. 비판적인 측면에서가 아닌, 어떤 의도에서 그랬는지가 궁금하다.

 

영화 전체적으로는 내용이나, 인물구성, 특히 캐릭터 설정이 굉장히 좋았다. 학식 높은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각자의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묻고 답하는 부분이나, 그 와중에 너무 진지해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한 듯, 여학생 한 명을 배치하여 때때로 신선하고 발랄한 발언을 하게 한 부분은 영화를 지루해지지 않고 다양성있게 하려는 설정인 것 같았다. 넓은 마음으로 깊은 생각을 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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