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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_'영웅'

슈퍼노아 2023. 8. 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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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즈음이라 광복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여 주권을 되찾아온 날 1945년 8월 15일. 그러나 독립에 대한 이해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 '영웅'이 떠올랐고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였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 이다. 영화는 우리가 대개 아는 내용들, 즉 하얼빈에서 의병을 창설하고 활동하다 이토히로부미가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사살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들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뮤지컬의 기법을 사용하여 노래를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영화 '영웅' 포스터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한 날은 1909년 10월 26일이다. 을사조약이 체결된 1905년 11월 17일에서 경술국치가 일어난 1910년 8월 22일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을사조약은 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는 조약이었고, 경술국치는 한국의 주권이 박탈되는 조약이다. 이를 토대로 보았을 때, 안중근 의사의 이토히로부미 사살은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시킨 이토히로부미에 대한 처형이며, 한국의 주권이 찬탈되는 것을 막기 위한 투쟁이었을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안중근 의사는 사형선고를 받고 1910년 3월 26일에 처형되었으니, 시간적으로 보면 한국의 주권이 박탈당한 경술국치는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셈이다. 이런 이유로, 안중근 의사의 활동은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는 사뭇 다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안중근 의사는 한국의 외교권이 박탈당한데에 의분을 품고, 나라의 주권을 지키고자 이토히로부미를 살해하기까지 한 한국의 영웅이다. 그는 남한과 북한이 동시에 독립운동가로 인정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토록 우리는 그를 영웅으로 추앙하고 그의 업적을 기린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의 그런 훌륭한 업적에도 우리나라의 주권이 빼앗기는 걸 막지는 못했다. 또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고 모든 것을 걸면서 투쟁해왔지만 그들의 손으로 독립을 이루어내지는 못했다. 우리나라의 독립은 1939년 발발하여 1945년 종전된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면서 얻게 된 것이다.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폄하하자고 하는 말은 아니다. 단지, 요즘에는 회사이든 사회의 어떤 조직이든 성과위주 혹은 결과위주의 평가를 하고 있기에, 어쩌면 요즘 같은 사회에서는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 인정받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 분들은 직접적으로 독립을 이뤄내지는 못했을지언정, 일본이 맘대로 국권을 휘두르면서 민족을 온전히 말살하는 것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발판삼아 중국을 삼키겠다는 야욕을 저지하기도 한 것이다. 그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문화, 사회, 전통, 유산 등이 식민지배를 받은 나라임에도 지켜질 수 있었고, 안중근 의사가 말씀하신 '동양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다. 또한 독립이후에도 우리가 빠르게 주권을 안정화 시켜 나라를 새롭게 세우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이다.

 

축구선수 박지성은 손흥민 처럼 많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그의 성실함은 지금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그냥 보기에 그는 특별함을 가진 선수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뛰는 경기의 상대팀 선수들은 12명 혹은 13명과 경기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를 지도했던 퍼거슨 감독은 그를 무척이나 사랑했으며 그가 뛰는 경기에서는 승률이 높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만 보면 많은 골을 넣어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손흥민이 더 훌륭한 선수로 인정받을 수도 있겠지만, 박지성이라는 선수는 팀이 패배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감당하므로 더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기는 경기를 위해 이기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만을 높이 평가해주는 사회가 아닌, 이기는 경기에서 지지 않도록 본인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들, 즉 진정한 영웅들이 높이 평가해주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그럴 때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더욱 빛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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