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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_평균의 종말

슈퍼노아 2023. 3.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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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세상의 데이터는 정규분포를 따르고 있는가?

통계에서의 전제는 어떤 분포이든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면 정규분포를 따르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규분포라는 것은 중심값의 도수를 중심으로 양 쪽이 대칭이 되는 종모양의 그래프를 말한다. 이는 데이터 양이 많아지면 모든 값이 가장 큰 중심값, 즉 평균으로 수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어떤 데이터든 평균을 산출하여 그것을 그 데이터의 대표값으로 삼고, 그 값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다.

 

평균의 개념이 무너지다!

 

그러나 모든 분포가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전제는 이제 무너지는 듯하다.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기술이 출현하기 전까지는 통계분석을 할 때 모집단에서 표본을 추출하여 분석하였다. 따라서 표본을 어떻게 추출하느냐에 따라 통계 분석의 결과값이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고, 표본이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다면 표본을 잘못 추출했다고 판단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제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달로 표본을 추출할 필요가 없어졌다. 모집단을 그대로 분석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모집단을 그대로 분석하다 보니, 실제 분포는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 현상들이 많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건강 박물관에는 '노르마'라는 여성상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미국 젊은 여성 1만 5,000명의 신체 치수를 측정하여, 신체 각 부위 치수의 평균을 바탕으로 제작한 여성상이다. 이 여성상은 미국 사회 내에서 가장 정상 체격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되었고, 박물관에서는 이 여성을 이상적 여성상으로 선전하며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고까지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이 여성상과 동일한 치수를 가지고 있는 여성을 찾는 데에는 실패했다. 박물관 측에서 노르마 닮은꼴 찾기 대회를 개최하였고, 노르마와 같은 평균적인 신체 치수를 소유한 여성들이 많아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신체 치수 9개 항목 중 5개만으로 한정지은 기준에서도 역시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다.

 

'초개인화 기술'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실시간으로 취합되는 각종 정보들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니즈를 파악해 그에 맞는 서비스, 제품, 마케팅 방법 등을 파악해내는 기술을 말한다. 과거 평균적인 수치를 사용하여 사람들을 카테고리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개인에게 특화된 니즈를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평균이라는 기준으로 인해 개인의 니즈에 맞기도 하고 안 맞기도 한, 애매한 선택지 앞에서 약간은 불편한 심정으로 선택을 해야 했던 환경이 아닌, 나에게 딱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많은 선택지 앞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며 더 좋을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평균이라는 개념을 이제는 버려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이제까지 수십 년 동안 사용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게 될 평균이라는 개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잘 사용해야 한다. 평균을 어떤 한 개인을 판단하는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그룹 대 그룹을 비교하는 기준으로는 유용할 수 있다. 우리 반의 성적과 다른 반의 성적을 평균으로 비교하는 것은 유용할 수 있으나, 우리 반의 평균으로 나를 평가하는 것은 의미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평균이라는 획일화된 기준에 나를 맞추고 그 평균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려고 발버둥 치는 삶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그 획일화된 평균보다 못하다는 생각으로 불행하고 우울하게 보냈던 시간에서 이제는 떠나야 한다. 나라는 사람의 특성, 장점, 성향에 가장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나를 그것들에 맞추는 것이 아닌, 나한테 맞는 것을 내가 선택하는 삶으로 돌아서야 한다. 내가 선택한 것들로 이제는 행복하고 나 자체를 인정받아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는 삶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이제는 그럴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어쩌면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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