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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가 글쎄
1부. 정해진 삶의 구조 안에서 - 1장. 이미 결정된 것들 본문
1장. 이미 결정된 것들
선택하지 않았지만, 살아내야 하는 것들
우리는 누구의 아이로 태어날지 선택하지 못한다.
어떤 나라에서 태어날지, 어떤 언어를 처음 배울지, 어떤 피부색을 가질지 정할 수 없다.
어떤 종교가 집안의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을지, 부모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지, 내가 어떤 유전자를 가졌는지도 알 수 없다. 그 모든 것들은 이미 결정된 채로 우리 삶의 출발선에 놓여 있다.
어떤 아이는 풍족한 집에서, 사랑받으며 자란다.
어떤 아이는 전쟁과 가난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인 환경에서 태어난다.
어떤 이는 타고난 성격이 차분하고 신중해서 실수를 적게 하지만, 어떤 이는 충동을 잘 참지 못하고 자주 부딪힌다. 모두 자신이 원한 것이 아니지만, 삶은 그 조건 위에 자연스럽게 구축된다.
나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조금 멍해진다.
"내가 지금 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정말 내 의지 때문일까?"
어쩌면 나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완전히 자유로운 선택을 해본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아이러니한 건, 우리는 이런 ‘이미 결정된 것들’을 쉽게 잊고 산다는 점이다.
자기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은 “내가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그 말은 분명 진심이지만, “나는 좋은 부모를 만났고,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랐고, 노력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었다”는 사실은 종종 빠져 있다.
그렇다고 이걸 탓하려는 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배경에 대해 완벽하게 자각하며 살 수 없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때때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긴 것들 중 얼마나 많은 것이 사실은 ‘선택할 수 없었던 것들’이었는지.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생긴다.
그렇게 정해진 조건들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아니,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과연 가능한 이야기일까?
만약 우리가 타고난 성격, 주어진 환경, 물려받은 세계관 속에서만 움직인다면,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은 이미 예측 가능한 경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은 철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개인적인 문제다.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책임, 자율, 죄책감, 용서, 가능성, 희망 같은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내가 나를 선택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에게 얼마나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내가 남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의 조건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걸까?"
삶의 많은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결정된 조건 위에 서 있는 우리에게 묻고자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떤 ‘틈’을 만들 수 있을까?
그 모든 것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느껴질 때조차,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을까?
이 질문이 다음 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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