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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끄적임

이대로 내일을 만나도 되는 것일까

슈퍼노아 2023. 11. 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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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때마다 긴장감을 갖게 된다. 그 긴장감은 이번 주를 어떻게 살아야 다음 주를 만났을 때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대로 내일을 혹은 다음 주를 만나도 되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늘 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올해가 저물어 가는 요즘에는 더더욱, 이대로 그냥 한 살을 더 먹어도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하루 늙어가고 한 해 한 해 어김없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어가는데, 그냥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내면서 늙어가는 것이 왠지 불안하고, 그러면서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을 알 수 없기에 답답한 마음이다. 어떤 뚜렷한 정답이라든지, 아니면 누군가가 '너 참 잘 살고 있어.'라고 말해 준다면 그 답답함은 조금 덜 할텐데,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어떤 답도 없이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잘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답은, 아마도 내가 이 세상에 어떤 목적으로 태어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알게 된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왜 태어났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이 사회의 어느 부분에서 어떤 기여를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그 방향에 맞춰서 인생을 설계하며 살아갈 것이고, 그 잣대에 비추어 오늘 내가 잘 살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을텐데, 전혀 알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열심히 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고, 일도 잘한다고 평가 받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똑같은 일을 할 때, 나의 흔적들을 보며 '참 잘했구나'라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늘 최고와 최선을 추구하고 있고,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주도하는 사람이 되고자 늘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직 정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에서 위치도 있고, 꽤 괜찮은 수준의 연봉도 받고 있으며,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 온 인생이 벌써 반백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도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휴일이기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책도 보고, 강아지들 산책도 시키고, 아내를 도와 집안 일을 도와주고, 같이 맛있는 식사도 하고, 장모님을 잠시 만나 장모님의 속 얘기도 들어드리고, 이렇게 앉아서 글도 쓴다. 참 많은 일을 하며 보낸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의 일들이 참 의미 있는 일들이다. 그래서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아주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시간을 허투르 쓰려고 하지 않는 나의 노력들이다. 부디 이런 나의 노력들이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일지라도 나의 목적에 맞추어 살아가려고 하는 노력들이길 바래본다. 

 

여전히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들을 당당히 마주할 자신은 없지만,

내일, 다음 주, 내년의 내가, 내 삶의 목적에 맞는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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