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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틈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 7장. 사려 깊음은 타고나는가? 본문

의식의 틈: 정해진 삶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나

3부. 틈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 7장. 사려 깊음은 타고나는가?

슈퍼노아 2025. 4. 1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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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습관, 그리고 길러지는 의식의 힘

 

우리는 종종 어떤 사람을 두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말을 조심스럽게 고르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상황을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며 행동한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저건 타고난 성격일까, 아니면 길러진 태도일까?"

 

사려 깊음은 마치 선천적인 기질처럼 보일 때가 많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신중하고 조용하며 감정을 잘 통제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충동적이고 감정의 기복이 크다. 이렇게 보면 사려 깊음은 타고난 성격에 따라 결정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심리학과 뇌과학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학습한다. 우리의 행동은 단순한 성격의 산물이 아니라, 반복된 경험과 환경,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온 습관의 총합이다. 사려 깊음 역시 연습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에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는 습관은 처음부터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훈련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 일기를 쓰며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 명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관찰하는 연습, 또는 갈등 상황에서 반응하기 전에 잠시 멈추는 의식적인 훈련은 모두 사려 깊음을 길러주는 실천이다.

 

즉, 사려 깊음은 단지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틈을 얼마나 자주, 깊이 확보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성격이 그 틈의 폭을 좁힐 수는 있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반복하는 훈련을 통해 누구나 그 틈을 넓혀갈 수 있다.

사려 깊은 사람은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그 감정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는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삶 속에서 천천히 다듬어진 태도이자 습관이다.

 

자유의지 역시 마찬가지다. 무조건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고 반복적인 선택과 멈춤 속에서 길러진다. '의식의 틈'을 자주 경험하고, 그것을 삶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게 하는 사람—그가 바로 사려 깊은 사람이고, 동시에 자유의지를 실현하는 사람이다.

다음 장에서는 이러한 사려 깊음을 실제로 훈련할 수 있는 방법들, 즉 '틈'을 확장하고 의식적인 선택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체적인 실천들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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