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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3 - 숲속의 숙소

슈퍼노아 2023. 3. 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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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숙소에서 온전히 보냈다.

아내와 처제가 다이빙 교육을 떠나고 홀로 남겨져 아이들과 함께 어디라도 돌아볼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새로 옮긴 숙소가 너무 맘에 들어 그냥 숙소에서 보내기로 했다.

 

제주에코 스위츠

러시아 부부가 운영하는 숙소로 반려동물을 허용하는 숙소 중 단연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깨끗한 객실과 간단하지만 푸짐하게 제공되는 조식

하루 종일 숙소에 머무는 동안 몇 번이고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커피

귤 밭 안 쪽에 위치하고 있어 산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

숲 속에 있지만 멀리 보이는 광활한 바다

무엇보다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테라스에 나가면 들을 수 있는 각 종 새소리

아침 일찍 테라스에서 들을 수 있는 새소리

이런 곳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내며 휴식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자 축복이었다.

좋아하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고,

여행 전 비 소식 때문에 걱정하며 기도했었는데 여행 내내 맑고 좋은 날씨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으며,

오랜만에 좋은 음악을 하루 종일 틀어놓고 글도 쓰고 책도 읽었다.

종종 아이들과 함께 테라스에 나가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새소리도 듣고 먼바다도 감상했다.

 

하루가 지루할 틈도 없이 금방 지나갔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제주도까지 와서 하루 종일 숙소에만 있는 것이 어쩌면 섭섭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날 하루만큼은 그 어떤 날과도 바꾸고 쉽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럽고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천지연 폭포
다이빙 교육을 마치고 온 아내와 처제가 하루 종일 숙소에만 있었던 내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해 지기 전에 가까운 천지연 폭포라도 보고 오자고 하여 잠시 갔다가 저녁을 먹고 들어왔지만,

난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이 훨씬 즐거웠다.

 

돌 밭길을 힘겹게 걷다가 푹신한 카스테라 같은 길을 만난 것 같은 그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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