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86)
노아가 글쎄
나의 시간 사용 전략은 15분을 기본단위로 하고 있다. 즉, 무슨 일을 하든 15분씩 계획하고 실천한다. 사실 15분이라는 시간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정한 시간은 아니다. 철저히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시간이다. 집중력이 흐트러 지지 않아야 하고, 누군가의 방해에도 잠시 양해를 구할 수 있어야 하며, 뭔가를 하기에 어느 정도 가능한 시간이어야 했다. 시간 부자로 살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을 하다 보니, 이런 기준이 생겼다. 그리고 이 기준대로 시간 사용의 단위로 15분이 가장 적당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쩌면 15분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15분 단위의 시간 사용에 익숙해지니, 15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5분만 책을 읽어도 한 달에 ..
승진의 시기가 다가왔다. 매년 그렇듯이 연말이 되면 회사에서는 평가를 한다. 그리고 그 평가의 결과가 승진에 반영된다. 특히 승진연차가 된 직원들은 승진년차의 평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동료 중 한 사람이 승진년차에 굉장히 실망스러운 평가를 받았다. 당연히 승진에서도 누락되었다. 누락된 그 동료는 학력도 매우 높았고 일도 잘하는 편이었기에 주위에서도 놀란 눈치였고, 본인은 거의 충격에 빠졌다. 왜 과도하게 낮게 평가되었는지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평가자인 팀장님은 평소 매우 디테일하고 꼼꼼하신 분이셨다. 회사가 평가를 정말 능력만으로 직원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누가 봐도 명확한 설명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팀장님의 디테일함이 화를 불러왔다. A를 줬는데 C..
참 공평하지 않게 보이는 이 세상이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들이 있다. 공기, 해와 달, 물과 같은 환경적인 것들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공평이라는 말이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이런 것들은 대개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더 가질 수도 없고, 아무것도 안 한다고 해서 없어지지도 않는다. 그저 홀로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어떤 존재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그냥 존재하는 것들이다. 시간도 그중 하나이다. 그런데 시간은 시간만의 특징이 있다. 공기나 해처럼 그냥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라,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하루가 지나면 시간은 사라져 버리고 다음 날 다시 똑같은 양이 생긴다. 내가 싫어도 다시 생겨나고 더 갖고 싶어도 그냥 똑같은 양만 주어진다. 매일매일 새로운 시..
과연 세상의 데이터는 정규분포를 따르고 있는가? 통계에서의 전제는 어떤 분포이든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면 정규분포를 따르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규분포라는 것은 중심값의 도수를 중심으로 양 쪽이 대칭이 되는 종모양의 그래프를 말한다. 이는 데이터 양이 많아지면 모든 값이 가장 큰 중심값, 즉 평균으로 수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어떤 데이터든 평균을 산출하여 그것을 그 데이터의 대표값으로 삼고, 그 값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다. 평균의 개념이 무너지다! 그러나 모든 분포가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전제는 이제 무너지는 듯하다.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기술이 출현하기 전까지는 통계분석을 할 때 모집단에서 표본을 추출하여 분석하였다. 따라서 표본을 어떻게 추출하느냐에 따라 통계 분석의 결과값이 천차만별 달라질 ..
Specialist,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전문가'라는 단어로 표현되어 있다. 그런데 보통 회사에서의 Specialist는 실무자를 뜻하고, 사원에서 대리 정도를 의미한다. Specialist로서의 덕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디테일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실무자급을 채용하는 면접에서 많이 질문하는 내용 중 하나가 '디테일에 강하냐'는 질문이다. 실제로 디테일 없는 실무자는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할 뿐만아니라, 남들의 공격을 당하기 일쑤이다. 그렇다고 디테일한 것이 반드시 혹은 항상 좋기만 한 것일까. 어느정도까지 디테일 한 것이 좋을까. 이에 대한 정답은 모르지만, 경험상 디테일에도 함정이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기안서를 작성한다. 큰 돈이 나가는 기안서이기에 더욱 신경을 쓴다...
아마도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것 같다. 어느 날 교회에 전도사님이 새로 부임하셨다. 그분이 처음 나를 보시더니 아버지를 찾아가 대뜸 "아들 있으시죠?"라고 물어보셨다. 그 질문에 아버지는 참 기분이 좋으셨고, 당신을 꼭 빼닮은 아들이 있다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 그 정도로 어릴 때는 아버지와 내가 꼭 닮아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는 늙어가셨고, 나는 어른이 되어갔다. 자연히 생김새도 많이 변하였고, 물론 아버지의 모습이 아예 없어지지는 않았으나, 자라면서는 오히려 어머니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직장 생활을 하고 해외에서 장기간 근무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오랜 시간 떨어져 있게 되었고,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더더욱 갖기가 어려웠다. 한 달 전쯤인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