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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취미로그

다이빙_라파즈 리브어보드 #1

슈퍼노아 2023. 12. 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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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여행이었다. 다이빙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해외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거의 해외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 온 이후에는 코로나까지 겹쳐서 해외에 거의 나갈 수가 없었다. 기분이 참 애매했다. 좋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좋았던 건 오랜만에 해외를 나가는 것 자체가 좋았고, 비행기를 탄다는 것이 좋았다. 참고로 난 어릴 적부터 비행기 타는 것, 공항에 나가는 것을 참 좋아했다. 더욱이 다이빙의 성지인 라파즈로 간다는 것은 거의 믿기지 않을 지경이었다. 걱정되는 부분은, 일단 일이 너무 많은데 그 일들을 뒤로하고 1주일 이상을 떠나 있는 것에 대한 걱정이었고,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건 아닌가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물론 우리 집 물주인 와이프의 흔쾌한 허락이 있었기에 가게되긴 했지만, 그래도 한 구석으로는 내가 가정의 경제 상황에 너무 큰 피해를 주는 건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그리고 와이프와 두 아이들을 두고 혼자서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는 경우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나 없을 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지는 않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꼭 내가 없을 때, 잠깐이라도 비울 때, 무슨 일들이 있곤 했다. 집에 뱀이 들어온다든가 하는.

긴 여정의 항공권

 

여행준비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참 아득했다. 정말 오랜만이긴 한가보다. 짐을 싸는 것은 그냥 싸면 되는 거였지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것들을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부터 막막함이 몰려왔다. 촌스럽게. 미국을 경유해야 하기에 ESTA 비자도 받고, 장기간의 다이빙 여행이므로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다이빙 보험도 가입했다. 갑자기 취소된 다른 분의 여행을 양도받았기에 저렴하게 잘 구했다라고 생각했었지만, 이래저래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리브어보드의 전체 여행비용 외에도, 육지에서 하루 묵을 호텔비, 비자, 보험, 항공 등 처음에 리브어보드 비용만 생각하고 저렴하다라고 생각했던 내가 참 바보같았다라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너무 흥분했었나보다.

 

마음준비

나는 ENTJ이다. 감정이 없고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기계처럼 움직인다. 완벽해야 하고, 논리적이어야 한다. 평소 여행을 하거나 어디에 놀러 가더라도 모든 것이 일이었고 관리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즐기리라 마음을 다잡았다. 그냥 내비두고 즐기자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즐기자, 평가하지말고, 판단하지말고, 고치려하지말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든 그냥 두자.. 이런 말을 수없이 되뇌였다. 그냥 시간을 흘리고, 아무 것이 하지말고 그냥 쉬다오자, 계획도 세우지 말자.. 나도 참 피곤한 사람이다. 여행가는데 이런 마음을 먹어야 하다니,, 너무 오랜만의 여행이고,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가게 된 여행이라 정말 잘 쉬고 충분히 즐기고 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이 또한 완벽한 여행이 되어야 한다는 ENTJ적인 마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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