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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하루안의 또 다른 하루

슈퍼노아 2023. 3. 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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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라는 말은 그냥 감각적으로 나를  기분 좋게 한다. 학생 시절 밤새 공부하고 동이 트는 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던 그 기분을 기억하는 것일 수도 있고,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할 때의 뭔가 남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만족감을 기억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모두들 잠을 자고 있을 때 나는 뭔가를 하고 있는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에 우월의식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암튼,,, 새벽은 나에게 그렇다.

 

언젠가 일이 많아지고 삶이 무척 바빠질 때쯤 새벽은 나에게 없어졌다.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야 했고, 때로는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도 사무실에 앉아 있어야 할 때가 많았다. 조금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서 식사자리를 갖느라 어김없이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가곤 하였다. 당연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버거워졌고, 조금만 더 자자는 마음이 나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렇게 새벽은 나에게 없어져갔고, 잊혀갔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현실에 충실하며 눈 앞에 있는 것들만 해결해가면서 살다가, 문득 나를 놓아버렸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끄러웠다. 나 자신에게 부끄러웠다. 나 스스로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나 열심히 살고 있다는 인식을 주면서 살아왔지만, 거짓이었고 허상이었고 자기 최면이었다.

 

하루를 복기해 보았다. 여러 날동안 그 날 그 날의 하루를 복기해 보았다. 막상 다시 한번 내가 기대하는 나의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보려고 매일매일을 열심히 되짚어 봤지만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여러 날을 고심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새벽이다. 시간이 없으면 잠을 줄여야지,, 그게 맞아...'라고 생각을 하고는, 실제로 실천에 옮기기까지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과연 잠을 진짜 줄일 수 있을까 낮에 엄청 피곤할 텐데...', '아침에 5시에 일어나려면 도대체 저녁에는 몇 시에 잠에 들어야 하지...' 등등의 많은 쓸데없는 고민들을 해가며 며칠을 보낸 후에야,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 새벽.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책도 보고,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글도 쓰고, 그저 생각에 잠겨있기도 하고, 나가서 뛰기도 하는 등 아무에게도 연락도 안 오고 옆에 누가 있지도 않고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새벽은 나에게 또 다른 하루를 선사해 주는 것 같았다. 

 

하루 안의 또 다른 하루

내가 정의하는 새벽이다. 누구에게나 이런 시간은 필요하다고 믿는다. 하루를 온전히 하루로만 사는 것이 아닌, 하루를 두 번 사는 것 같은 시간관리, 물리적인 시간의 새벽이 아닌 혼자만의 새벽, 또 다른 하루를 확보하면서 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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