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사고법: 문제 출제 사고법
'문제를 새롭게 묻는 사람이 미래를 만든다.'
평소 좋은 질문의 중요성을 늘 생각하며 늘 강조하며 살았다. 유대인의 어머니들은 학교를 다녀 온 자녀에게 '오늘 뭘 배웠니?'라는 질문 대신에 '오늘 어떤 질문을 했니?'라는 질문을 한다는 얘기도 있다. 요즘처럼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시대에 해결책을 고민하기 보다는 어떤 문제를 던지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Query라는 말도 질문이라는 뜻이다. 쿼리문을 잘 짜야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듯이 좋은 질문을 해야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다가 유투브를 통해 조용민 대표의 세바시 강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문제 출제 사고법'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정리해 보았다.
1. 문제를 푸는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오랫동안 ‘문제를 얼마나 잘 푸는가’를 기준으로 평가받는 사회에 살았다.
입시에서는 정답을 빠르게 고르는 능력이, 회사에서는 주어진 과제를 정확하게 해결하는 실행력이 중요했다.
문제를 주는 사람과 푸는 사람이 분리된 사회, 그것이 우리가 살아온 세계였다.
그러나 이제, 그 전제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AI가 등장하면서 문제를 푸는 능력은 더 이상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AI는 이미 대부분의 표준화된 문제를 우리보다 더 잘,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이제 우리의 경쟁력은 문제를 푸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슨 문제를 풀 것인가’를 정하는 데 있다.
즉, 문제를 출제하는 능력, 그것이 인간의 새로운 사고력이다.
2. 문제 출제란 무엇인가?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험 문제를 만든다는 뜻이 아니다.
이 말의 본질은, ‘질문을 창조하는 능력’, ‘새로운 문제의 틀을 제시하는 힘’을 의미한다.
우리는 흔히 ‘문제 해결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은 대부분의 ‘해결력’은 그 문제가 어떻게 정의되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즉, 문제를 푸는 능력보다 더 근본적인 힘은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보자.
- “회의 시간이 너무 길다”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회의 시간을 줄이고, 아젠다를 정리하고, 타이머를 쓰는 방식을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다.
- “우리는 왜 매일 회의를 해야 하는가?”
- “이 회의를 없앨 수 있는 다른 구조는 없을까?”
- “회의 없이도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을까?”
이 질문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는 사고이다.
3. 문제 출제 사고의 4단계
‘문제 출제 사고법’은 다음과 같은 4단계 사고의 흐름을 기반으로 한다:
- 문제 발견 – 불편함을 감지하고 "뭔가 이상한데?"라고 느끼는 감각
- 문제 정의 – 그 불편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본질을 규명하는 과정
- 문제 재해석 – 기존 정의를 다른 시각으로 뒤집고 확장하는 프레임 전환
- 문제 출제 – 기존의 틀을 넘어, 전혀 새로운 질문을 창조하는 사고
이 네 단계는 사고의 깊이와 창의성의 수준을 점진적으로 확장시키는 구조다.
문제 출제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질문을 만들어내는 사고의 정점이다.
4. 왜 지금 ‘문제 출제 사고법’인가?
첫째, AI 시대의 인간 역량은 질문의 질에 달려 있다.
AI는 질문에 반응하는 도구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AI의 답변은 하늘과 땅 차이가 된다.
질문을 잘 만드는 사람이 AI를 잘 다루고, 문제를 출제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가치를 만든다.
둘째, 창의성과 혁신은 새로운 문제에서 시작된다.
진짜 창의성은 해답이 아니라 질문에서 온다.
‘왜 사람들은 호텔만 이용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에어비앤비를 만들었고,
‘왜 비디오를 빌리러 나가야 하지?’라는 질문이 넷플릭스를 만들었다.
출제자만이 기존의 질서를 뒤흔들고, 새로운 질서를 설계할 수 있다.
셋째, 우리 삶도 새로운 질문으로 재설계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살을 뺄 수 있을까?’보다
‘나는 왜 살을 빼고 싶은가?’, ‘내가 원하는 몸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은
삶의 방향을 전혀 다르게 만든다.
문제를 바꾸면, 삶의 의미도 달라진다.
5. 결론: 질문이 미래다
우리는 이제 ‘정답의 시대’가 아니라 ‘질문의 시대’를 살고 있다.
어떤 문제를 정의하느냐에 따라, 어떤 삶을 살게 될지가 결정된다.
‘문제 출제 사고법’은 AI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사고 프레임이며,
모든 배움, 모든 혁신, 모든 변화는 결국 더 나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https://youtu.be/1rHWQWySTfA?si=M7I8mZWrbYjHz4u4